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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심리를 공부하다.

화를 다루는 방법을 생각하게 해주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

by 진마담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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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n Girls

누구나 학교를 다니면서 한 번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친구들과의 다툼, 시기, 질투... 이 영화는 이러한 문제를 유쾌하게 표현한 학교 코미디 영화이다. 하지만 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에게 일어난 최근의 한 사건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학교에서 피할 수 없는 친구 문제를 다룬 영화  과장됐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동물학자인 아버지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일리노이 주로 이사 오게 된 여자 주인공 "케이티". 항상 홈스쿨링만 해오던 케이티는 처음으로 제대로 된 학교를 다니게 된 것에 대해 설렌다. 하지만 학교에 등교한 첫날, 그 학교에는 "레지나"라는 여학생이 학교의 모든 아이들 위에 군림하고 있었다. 모든 친구들이 레지나의 눈치를 보고 행동하고 있는 상황. 레지나는 얼굴도 예쁘고 머리도 좋은 케이티를 보고 자신의 위치를 뺏길 수도 있겠다고 판단한다. 때문에 일부러 케이티에게 접근해서 친구가 되는 레지나. 오로지 케이티를 감시할 목적이 이유였다. 그러던 와중에 케이티는 수학 시간에 만난 "애런"이란 남학생과 친해지면서 그를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애런은 레지나의 예전 남자 친구였던 것. 케이티가 애런을 좋아하는 사실을 알게 된 레지나는 일부러 케이티와 애런의 사이를 방해하고, 케이티에게 모욕을 주는 사건이 생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레지나를 극도로 미워하게 되는 케이티. 케이티는 본격적으로 레지나를 골탕 먹일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다. 케이티는 그녀의 다른 친구 "제니스"와 함께 레지나와 항상 함께 다니는 친구들을 이간질시켜 레지나와 그들이 멀어지게 만든다. 더불어 레지나에게 다이어트바라고 속인 오히려 살찌는 초콜릿바를 선물로 준다. 덕분에 레지나는 점점 더 살이 쪄서 결국 학교 파티에 입을 드레스마저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살이 찌게 된다. 어느샌가 레지나 대신 학교의 퀸카가 되어있는 케이티. 하지만 예전의 착했던 케이티가 아닌, 어딘가 레지나와 닮아있는 케이티가 되어 있다. 때문에 애런과도 친구 제니스와도 멀어진 케이티. 한 편, 케이티의 농간에 당한 것을 알게 된 레지나. 분노한 레지나는 학교 아이들의 험담이 담긴 자신의 비밀 일기장을 케이티가 쓴 것처럼 둔갑시킨다. 그리고 그 일기장을 교장 선생님과 학교 전교생에게 공개한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학교. 그리고 케이티는 모든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게 된다. 레지나가 원했던 대로.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운 짓이었음을 깨닫는 케이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케이티는 학교 파티에서 모두에게 용서를 구하고 예전의 자신을 되찾는다. 다른 친구들 역시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인기나 시선에 연연하지 않는 자기 자신 그대로의 모습 말이다.

 

아이들이 화를 내는 방법을 알았다면

케이티가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은 맞다. 하지만 자신의 모욕을 레지나에게 복수해서 그녀는 행복했을까? 레지나 역시 항상 남을 위협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행복했을까? 난 이 모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녀들은 제일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야 했다. 이것은 엄청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게 가장 급한 문제이면서도, 가장 나중으로 미뤄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화를 제대로 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얼마 전 딸아이가 친한 친구와 다툼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엔 좀 크게 다퉈서 딸아이가 절교하자고 했단다. 딸아이는 워낙에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하게 말해주는 편이다. 때문에 아이들끼리 다툼이 있거나 하는 사건도 자주 들었기에 이번 싸움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 딸아이의 말을 다 들은 뒤, 한 가지는 주의를 주었다. 절교라는 말은 절대 쉽게 말하면 안 된다고. 절교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딸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최대한 설명해 주었다. 설명은 다 들은 딸은 자신이 한 말을 후회했다. 학교에 가서 그 친구에게 절교라는 말을 쓴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딸아이와 대화가 끝난 저녁, 그 친구의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자신의 딸이 절교하자는 말을 들었다며 말이다. 나는 아이들의 문제를 자기들이 풀어나갈 수 있도록 조금 더 지켜보자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엄마는 계속해서 나의 딸이 자신의 딸을 따돌렸다는 등 어디선가 들은 알 수 없는 소문들을 들먹여가며 내 딸을 엄청난 가해자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몹시 불쾌해졌다. 나 역시 그 아이가 딸에게 엄청나게 심한 폭언을 한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말을 전해주며 주의를 부탁드렸다. 그러자 그 아이의 엄마는 자신의 딸이 그런 말을 한 것이 충격이었는지, 아니면 본인이 원하는 대로 내가 머리를 숙이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아 당황했는지, 계속 횡설수설 자신의 말만 하다가 전화를 끊었다. 내일부터 아무 일 없는 듯이 인사하자는 합의와 함께. 하지만 다음날, 그 합의는 나만 지키는 것임을 깨달았다. 아침 스쿨버스 앞에서 만난 그 아이의 엄마는 내가 인사를 해도 무시했다. 오후에 하교한 아이의 말을 들은 나는 충격을 받았다. 아침에 그 아이의 엄마가 학교로 찾아와 선생님을 만났다는 것이다. 바로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니나 다를까. 선생님께서 하신 이야기는 내가 예상한 그대로였다. 나는 선생님께 사실 그대로를 설명했다. 그러고 나서 무슨 일이 있다면 다시 전화드린다고 말했다. 그 아이의 엄마의 행동은 생각보다 고약했다. 사건이 벌어진 지 삼일째,  그 아이의 엄마는 자신의 아이에게 내 딸과 놀지도 말고 말도 하지 말라고 했단다. 더불어 그 아이의 쌍둥이 동생에게는 감시하라고까지 시켰단다. 내 아이와 자신의 딸이 놀지 못하도록 말이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화가 나면서도 어이가 없어 힘이 빠졌다. 따돌림을 말리기는커녕 자신의 아이에게 따돌림을 하도록 시키는 엄마라니! 난 바로 선생님에게 전화를 하고 빠짐없이 이야기를 전했다. 선생님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당황해하셨다. 그리고 행여나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대답하셨다. 다행히 딸아이는 이 문제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아했다. 나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다음과 같이 깨달았다. 화는 올바르게 내야 한다. 화는 참는 게 아니다. 화를 내야 하는 부득이한 상황에서는 화를 내는 것이 맞다.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화를 내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된다. 그 경험 속에서 우리는 생각한다. 아, 역시 화를 내는 것이 아니었어. 하고 말이다. 하지만 제대로 화를 내지 않으면 화는 다른 부정적인 감정으로 몸속에 쌓여 간다. 질투, 시기, 음모, 저주 등 가장 안 좋은 모습으로 변화한다. 화가 안 좋은 상황이 되기 전에 우리는 화를 올바르게 내는 방법부터 알아야 한다. 화를 올바르게 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자신이 느끼는 화의 종류를 가만히 관찰한다. 이 화가 어떤 감정과 섞여있는지 잘 관찰하고 분류해야 한다. 질투인지, 시기인지, 억울함인지, 분함인지, 미움인지, 서운함인지 등등... 자신의 화가 어떤 감정과 섞여있는지 잘 관찰해야 그다음 대처방법을 정확하게 정할 수 있다. 사실, 이 작업은 생각보다 고통스럽다. 하지만 화에 사로잡혀 무작정 분출하거나, 화를 외면하고 속에 쌓아두는 것보다는 이 방법이 제일 낫다. 그리고 제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화를 제일 올바르게 내는 방법이다. 우리는 어릴 적에 친구들과 다투는 일을 경험한다. 그 안에서 올바르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깨닫는다. 무조건 참는 것이, 혹은 무턱대고 사과하는 것이 결코 좋은 결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아이들에게 올바르게 화내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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