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유명한 추리소설 셜록 홈스. 그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셜록 홈스가 한 연쇄살인마가 사라지는 사건을 만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결국 해결하게 되는 이야기. 영화 속에서 셜록 홈스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그 안에서 인간의 무지가 만들어내는 무서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의 지식만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건을 만났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소설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드라마로
어렸을 적에 추리소설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그때 당시 나의 손에 항상 들려있던 책은 셜록홈스 추리소설이었다. 소설 속 미스터리한 사건과 더불어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는 탐정 셜록홈스는 어린 나의 눈에 너무나도 멋졌다. 어른이 되어서도 영국의 시리즈 드라마로 나온 셜록 홈스를 찾아보게 되었고, 그러다가 영화 셜록 홈스가 개봉했을 때는 환호성을 질렀다.
이처럼 쾌활하고 멋진 미스터리한 영화가 있을까
영화는 소설과는 다른, 셜록홈스의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배경은 1890년 영국. 셜록 홈스는 여러 명의 여자를 납치하여 살해한 연쇄살인마 "블랙우드"를 체포한다. 블랙우드의 사형 집행 전날, 그는 면회를 온 셜록 홈스에게 자신은 살아 돌아올 것이라 협박한다. 다음 날 우려감이 든 셜록은 블랙우드가 교수형 되어 죽는 것을 끝까지 지켜본다. 그리고 셜록의 친구인 의사 왓슨의 부검 결과를 듣고 나서야 블랙우드가 죽었다고 확신하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하지만 놀랍게도 블랙우드의 시체는 사라지고, 그날 이후 블랙우드와 관계된 비밀결사의 간부들이 차례차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게다가 블랙우드와 결탁한 경찰로 인해 셜록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누명을 쓰고, 왓슨은 함정에 빠져 크게 다치게 된다. 블랙우드의 계획은 독가스 테러를 벌여 영국 의회의 의원들을 전부 죽이고 자신이 영국의 정치를 장악하는 것. 그러기 위해 블랙 우드는 자신이 가진 온갖 속임수와 약물로 셜록과 왓슨을 속인 것이다. 자신이 죽었다고 믿도록 말이다. 이를 눈치챈 셜록은 억울하게 체포되지만, 테러를 반대하는 레스트레이드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하고, 왓슨과 함께 블랙우드의 테러를 막는 데 성공한다. 타워브리지 위에서 결투를 하는 셜록과 블랙우드. 결국 블랙우드는 타워브리지에서 떨어져 생을 마감하게 된다.
무지는 공포를 부른다
사람들 눈에 셜록 홈스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그가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놀라워한다. 오로지 셜록을 이해하고 대화가 되는 사람은 의사 왓슨뿐이다. 두 사람 다 미스터리한 상황에 대해 그들이 아는 지식을 공유하고 공부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한다. 영화 속에서 사람들은 과학에 무지하다.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사건에 대해서 사람들은 악마가 한 일이라고 믿는다. 지식을 공부하지 않으면 무지를 낳는다. 무지가 모이면 공포가 된다. 과거에는 이러한 과학적 현상을 악마가 벌인 일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 예를 들자면, 위생상태가 안 좋아서 걸린 전염병을 악마가 벌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악마를 물리쳐야 한다고 판단했다. 공포심이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희생량이 필요했다. 공포심을 가라앉혀줄 희생량이. 현대 의학에 눈뜬 자들, 과학을 공부하는 자들, 민간요법을 잘 다루는 자들이 늘 희생량이 됐다. 무지한 사람들의 눈에 비추어 봤을 땐, 그들은 악마와 계약한 자들이었다. 무지로 형성된 공포는 이토록 무섭다.
나는 세상에 일어나는 일을 모두 알지 못한다
과학과 의학 등 이 세상에 일어나는 현상과 지식은 내가 알지 못할 정도로 많다. 나 또한 이 모든 것을 나의 뇌에 다 담지 못한다. 지식의 한계를 느낄 때 나의 뇌는 판단을 내린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은 무조건 위험한 존재라고 말이다. 이것은 오랜 조상으로부터 뇌에 각인된 DNA 탓이다. 덕분에 우리는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모든 것이 나 자신에게 위험한 것은 아니다. 공부하고 알아가면 위험하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 뇌는 알지 못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판단해 부정하다고 신호를 보낸다. 위험하다는 신호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바뀌고, 부정적인 표현은 편견으로 자리 잡게 된다. 하지만 공부하고 계속해서 정보를 주입하면 뇌는 더 이상 위험하다고 판단하지 않고 부정적인 신호를 거둔다. 나 스스로 수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실제로 겪어보지 않고서 말이다. 어느샌가 지식은 쌓아가지 않고, 편견만 쌓아가고 있지 않은가? 나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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