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소설로 읽고 내용이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이 소설이 영화로 나왔다니! 패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신입사원이 악마 같은 상사를 만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소신을 위해 떠나 성공한 이야기.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패션 스타일에 눈이 즐거우면서도 한편, 과연 착한 사람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정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된 영화였다.
주인공을 보면 속상한데 저 옷 너무 예쁘다
여자라면 예쁜 옷을 마다할 이가 있겠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이 악마 같은 상사에게 당할 때마다 화가 났지만, 눈길은 영화 속 인물들이 입은 패션 스타일에 내내 머물러 있었다. 영화에서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음악은 왜 이리 또 세련된 건지. 원작 소설과는 다소 내용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비슷했기에 즐겁게 본 영화이다. 주인공 "앤드리아"는 사회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게 글을 쓰는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뉴욕에서 그녀가 처음부터 기자로 입사하기에는 참 어렵다. 우선 경력을 쌓아야 했기에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여기저기 입사지원서를 보낸 앤드리아. 그러던 중 생각지도 못하게 면접 전화가 온다. 그것도 그녀와 전혀 거리가 먼 패션잡지 "런웨이"의 비서 역할로 말이다. 생각 없이 면접을 보러 간 앤드리아 앞에 펼쳐지는 상상도 못 한 풍경. 런웨이의 사람들은 그녀의 형편없는 패션감각을 놀려대며 그녀를 따돌린다. 그녀의 상사 "미란다"마저도 그녀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않고 무시한다. 미란다가 시키는 어마어마한 업무량과 그에 반해 만날 때마다 앤드리아에게 날카로운 지적만 해대는 미란다. 그런 미란다에게 지친 앤드리아는 유일하게 그녀의 말 상대를 해주는 동료 "나이젤"을 찾아가 울면서 하소연을 한다. 하지만 오히려 앤드리아에게 일침을 놓는 나이젤. 나이젤의 말을 듣고 앤드리아는 한 방 맞은듯한 깨달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결심한다. 제대로 해보기로. 다음 날, 나이젤의 도움으로 완벽한 스타일링으로 꾸민 앤드리아가 출근한다. 그렇게 매일 점점 패셔니스타가 되어가는 앤드리아. 뛰어난 패션감각과 더불어 완벽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앤드리아를 미란다도 점점 마음에 들어 하게 된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걸까. 완벽해져 가는 회사생활과는 다르게 남자 친구"네이트"와는 점점 다퉈가는 일이 잦아지는 앤드리아. 점점 멀어지는 네이트. 결국 미란다의 일방적인 파리 출장 사건으로 앤드리아는 네이트와 이별하게 된다. 아픈 마음을 안고 미란다와 함께 파리로 출장을 가게 된 앤드리아. 리무진 안에서 미란다와의 대화를 통해 앤드리아는 그동안 자신이 어떤 것을 놓치고 있었는지 깨닫는다. 바로 리무진 문을 열고 나오는 앤드리아. 걸어가는 그녀의 가방에서 쉼 없이 울려대는 미란다 전용 핸드폰. 앤드리아는 핸드폰을 분수 속에 던져 버린다. 드디어 해방됐다는 듯한 미소를 지은 채. 시간이 얼마 흐른 뒤, 앤드리아는 자신이 원하던 기자가 되기 위해 "뉴욕 미러"에 면접을 본다. 앤드리아에게 면접관은 사실 미란다의 연락을 받았다고 말한다. 낙담하는 앤드리아. 하지만 그런 그녀의 우려와는 다르게 면접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뜻밖이었다. 미란다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다면 바보라고 했다면서. 정말 일을 잘했나 보다고.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 앤드리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길을 걷는 그녀의 눈에, 건너편에서 리무진을 타는 미란다가 들어왔다. 미란다와 눈이 마주친 앤드리아. 미란다에게 고마운 마음을 눈빛 인사로 전하는 그녀. 당당하게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꾸미지 않았지만 눈이 부시다.
우리도 모르게 세뇌되는 가스 라이팅에 대해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상사의 눈치를 보는 일을 겪어봤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처음부터 상사로 스카우트되어 직장생활을 시작하지 않았으면 말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어느 직장에서도 꼭 미란다 같은 상사가 한 명씩은 존재한다. 누가 그런 사람만 골라서 회사에 데려다 논 것도 아닌데 말이다. 정말 미스터리한 일이다. 더더욱 미스터리한 것은 하나같이 그런 사람 앞에서는 꼼짝을 못 한다. 다들 그 사람 말에 복종하고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더욱더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힘들게 만든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똑같이 말한다. 전부 다 회사를 위한 거라고 말이다.
굳이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나쁜 짓을 하는 악당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누구든지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다른 이들에게도 착한 사람으로 평가되길 바란다. 우리의 본성이 그러하다. 하지만 우리는 가끔 순종적인 것과 착한 것을 혼동한다. 자신을 억압하는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은 착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회에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는 것이 착한 것이다. 우리는 착하면 된다. 순종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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