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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심리를 공부하다.

선입견을 바꿔주는 영화 "인턴"(The Intern)

by 진마담 202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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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할아버지가 한 회사에 취직해 인턴이 되었다! 인턴이 된 할아버지가 젊은 워킹맘 CEO의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혼란스러웠던 회사가 점점 안정을 되찾기 시작한다. 또한 CEO 줄스의 혼란스러운 일상도 해답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할아버지 인턴을 만나면서 일어난, 주인공의 인생의 아름다운 변화와 노인에 대한 선입견을 일깨워주는 영화. 당신이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애정 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필히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 나도 이런 할아버지가 있었으면!" 

포스터부터가 나의 애정 하는 영화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

만약 이 영화가 개봉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아마도 개봉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가 영화관으로 달려가서 봤을 것이다. 다행인지 몰라도 우연히 TV의 유료 영화관에서 발견하게 됐고, 그렇게 이 영화를 보게 된 뒤, 영화는 한동안 우리 집

TV 브라운관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줄곧 틀어져 있었다. 그 정도로 이 영화는 나에게 기분 좋은 메시지가 담긴 영화이기도 하다.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 두 배우 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배우이기에 이 두 배우가 같이 출연하는 영화는 나에게 큰 선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영화는 내내 그렇게 선물 같은 스토리로 나에게 한번 더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70대 할아버지 인턴으로 취직하다

단정하면서 점잖은 느낌을 풍기는 한 할아버지가 서툴게 휴대폰 동영상 녹화 버튼을 누른다. 아침을 연상시키는 음악과 더불어 그는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밝은 표정과 경쾌한 목소리로 녹화하기 시작한다. 그의 이름은 "벤". 어느 한 의류 인터넷 쇼핑몰의 실버 인턴쉽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 인터뷰 영상을 찍고 있다. 짧은 동영상에 담긴 그의 신사다운 이미지와 매력적인 화법은 영화를 보는 나도 "저런 매력적인 할아버지가!" 하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이런 멋진 할아버지 벤과 이제 막 엄청난 규모의 쇼핑몰을 창업해낸 30세의 여성 CEO 줄스가 만나면서 풀어나가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나도 이런 할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 속 벤은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할아버지에 관한 선입견을 완전하게 깨 준다. 매일 아침 알람을 맞추고 주변의 모든 것을 스스로 정리하고 자신과의 엄격한 루틴을 지켜나간다. 또한 그는 회사에서 자신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한참 젊은 직장동료에게 귀 기울여 주고 그에 맞는 조언을 아주 깔끔하고 명료하게 해 준다. 그는 절대로 "나 때는 말이야~."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는다. 오직 어린 동료들이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두 귀를 활짝 열고 들어주고, 오직 필요한 말만 해 준다. 자신의 이야기는 그들이 물어올 때만 할 뿐이다.  또한 누구보다 먼저 자신이 해 보지 못한 새로운 업무에 발 벗고 나서서 처리한다. 그 일이 아주 사소한 잡다한 물건 정리일지라도 말이다. 절대로 "내가 젊었을 때 어떤 위치였는데~"를 말하며 으스대거나 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역할을 스스로 각인하고 거기에 충실하다.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자신을 잃지 않는다. 또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젊은 그들과 어울리며 직장 생활을 소화해 간다. 처음엔 노인이라고 무시하던 여성 CEO 줄스나 다른 젊은 회사 동료들도 늘 진실되고 엄격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벤의 모습을 보고 깨달으며 벤에게 매료되기 시작한다.

 

우리의 선입견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처음에 노인이라면 질색하던 줄스는 어느새 자신의 모든 것을 벤에게 의지하게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런 줄스에게 벤은 자신에게 의지하는 줄스를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상황에 맞게 필요한 조언을 해 주며 도와준다. 정말 이러한 어른이 내 주변에 있었다면 내 인생은 지금 어땠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줄스와 더불어 벤과 함께 일하는 젊은 직장 동료들이 부러웠었다. 안타깝게도 내 주변엔 벤 같은 어른이 없다. 함께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자신의 일대기를 매번 똑같이 수십 분 동안 혼자서 말하고, (대화라는 것은 같이 하는 것이지 혼자가 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오로지 듣는 입장만 되는 나에게는 대화가 아니라 그분이 혼자서 하는 말인 것이다. 또한 궁금하다. 어떻게 그렇게 매번 똑같이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수 있지?) 지금 자신의 인생은 얼마 남 지 않았다며 한탄만 하는 그들만 있을 뿐이다. 지금의 인생이 무료하다기에 새로운 취미 생활이라도 권유해 드리면 이 나이에 이제 와서 뭘 다시 시작하냐며 뒤로 물러나는 그들을 볼 때마다 나 역시 저렇게 될까 봐 걱정이 된다. 여러 의미로 이 영화는 수 십 년이 지나도 나의 영화 목록에서 항상 저장해 두고 볼 것이다. 앞으로 나이를 먹어갈 나에게 벤 같은 마인드와 자세를 배우고 지닐 교육적인 영화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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