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화는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린 최악의 금융 사건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을 다뤘다. 영화는 어째서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원인과, 이렇게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때까지 세계의 금융전문가들이 방관했던 점을 날카롭게 보여준다. 나는 이 영화를 주식을 알기 전에 보고, 주식을 알게 된 후 다시 봤다. 영화 속에서 어려운 금융용어가 많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장면 덕분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미국의 주택시장의 붕괴에 오히려 돈을 건 그들
2005년, 미국. 마이클 버리는 "사이언 캐피털"이라는 펀드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어느 날, 마이클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모기지 상품에 큰 허점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곧 부동산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하게 된다. 마이클은 이 점을 이용해, 모기지 시장의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을 대규모로 계약해 둔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반적으로 모기지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었다. 때문에 마이클에게 투자한 사람들은 그가 미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편 투자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던 제라드 버넷은, 우연히 누군가가 모기지의 하락에 투자하는 상품을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제라드 역시 그 점을 이용해 큰돈을 벌 궁리를 하게 된다. 이야기는 다시 다른 인물에게로 넘어간다. 마크 바움은 헤지 펀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마크의 회사로 잘못 걸려온 전화가 온다. 바로 제라드가 착각하고 마크의 회사로 전화를 건 것이다. 제라드의 전화를 받은 마크의 회사 직원들은, 제라드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크는 제라드를 만나보기로 결심한다. 제라드는 마크에게, 지금의 미국 모기지 시장은 거의 사기 수준이고, 주택 가격이 터무니없다며, 대량의 공매도를 하게 된다면, 마크의 회사는 큰돈을 벌게 될 거라고 말한다. 또한 제라드는 마크에게 이런 사실을 말해주는 이유가 그를 중계한 수수료로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마크는 제라드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의 회사 직원들에게 가까운 주택단지부터 가서 상황을 알아보라고 시킨다. 그의 회사 직원들은 처음에는 마크의 명령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근교의 주택단지의 실태를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이미 많은 주택들이 비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집주인의 강아지 이름으로 모기지론이 신청된 곳도 있었다. 그런 상황을 이용해서 모기지론 중개인들은 떼돈을 벌고 있었고, 하찮은 직업을 가진 사람조차 집을 5채나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너무나도 비상식적인 상황을 확인하게 된 마크는, 제라드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와 함께 공매도에 투자하기로 한다. 한편 사람들이 변동금리로 돈을 빌렸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또한 모기지 채권은 더 부실해지게 되지만, 오히려 채권의 가격이 더 오르게 된다. 게다가 신용등급도 AAA를 유지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다. 한편, 마이클에게 투자한 고객은 그에게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며,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소송을 걸겠다고 말한다. 펀드 상품의 옵션에 대한 수수료를 계속 내야 하는 상황이기에, 마이클의 펀드 수익률은 점점 손해가 증가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모든 금융 상황이 안 좋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에서 발표하는 금융 지표는 모두 긍정적인 결과라고 발표하자, 하락에 투자한 사람들은 미국 금융 시장이 그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며 분노한다. 한편 마크는 S&P에 가서 신용평가 관계자를 만난다. 관계자는 은행이 AAA등급을 신청했을 때 무조건 허락해야 했다고 고백한다. 만약에 은행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은행은 다른 평가사를 찾아가게 되고, 그러면 고객을 잃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이유를 대면서 말이다.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모기지론 관계자들을 모두 만나본 마크는, 미국의 모기지 시장이 심각할 정도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고 나서 마크는 더 많은 양의 공매도에 베팅을 한다. 2007년, 급기야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면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더불어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가치도 하락한다. 결국 2008년, 미국의 가장 큰 금융기관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게 되면서 미국의 금융시장은 큰 위기에 빠진다. 반면, 마이클의 회사 가치는 489%가 오르면서, 마이클은 26.9억 달러의 수익을 벌게 된다. 마크의 펀드 역시 약 10억 달러의 이익을 내고, 그중 2억 달러를 그의 몫으로 가져간다. 자레드는 4천7백 달러의 수수료를, 브라운필드 회사는 8천만 달러의 수익을 챙기게 된다.
인간의 욕심과 금융시장의 맹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
영화 빅쇼트의 뜻은 공매도를 의미한다. 공매도란, 주식처럼 가치 변동이 있는 투자 상품의 가치가 하락 또는 폭락할 것 같은 상황에서 하락하는 결과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영화는 주택담보대출로 돈을 빌린 사람들의 부실대출 현상과, 투자은행과 금융 시스템에 속아서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이와 관련된 대출 상품들이 파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에서 마크가 S&P의 신용평가 관계자를 만나는 장면에서, 관계자는 안과를 다녀왔다며 까만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데, 이 모습은 현실에 눈감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금융 시장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영화의 해외 반응 또한 당시 금융위기를 잘 표현한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주식이나 경제를 어느 정도 알기 전의 시각과, 알고 난 이후의 시각에서 본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뉜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대한 눈을 뜨게 하는 영화로써는 이만한 영화가 없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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