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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심리를 공부하다.

"브로커" 부산국제영화제 소개작

by 진마담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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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아기를 데려가는 두 남자가 있다. 그들의 목적은 아기를 입양시키고 돈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곧 아기의 친엄마가 나타나고 그들의 목적에 함께 동행한다. 입양 브로커, 아기를 버린 친엄마,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 이 이상한 조합의 무리들이 과연 어떻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영화 "브로커"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소개작으로 선정되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강동원과 대배우 송강호를 만날 수 있으면서 영화 속에서 미혼모 역할을 연기한 아이유 역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 손색없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기에게 새 부모를 찾아주려는 이상한 조합의 그들

거센 비가 쏟아지는 밤, 젊은 여자가 한 아기를 베이비 박스 앞 차가운 바닥에 놔두고 사라진다. 멀리서 조용히 이 모습을 지켜보던 두 명의 형사가 있다. 그녀들은 바로 형사 수진과 이 형사. 수진은 이형사에게 여자를 따라가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수진은 찬 바닥에 누워있는 아기를 베이비 박스안에 넣어준다. 한편, 세탁소 주인인 상현은 보육원 출신 동수와 베이비 박스 앞에 버려진 아기들을 데려다가 불법 입양시키는 입양브로커 일을 하고 있다. 그들의 목적은 아기에게 새 부모를 찾아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었다. 그날도 상현은 베이비박스 직원으로 근무하는 동수의 도움으로 교회 목사 신분으로 위장하고 있다. 그런데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난다. 바로 아기의 엄마인 소영이 아기를 찾으러 베이비 박스로 찾아온 것이다. 소영의 아기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그녀는, 경찰에 신고하려 한다. 그때 동수가 소영 앞에 나타나 그녀를 말린다. 그리고  소영에게 아기를 잘 키워줄 부모를 찾아주려 그랬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소영은 그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대신 소영은 그들에게 그녀도 아기의 새 부모를 찾아줄 때까지 옆에서 지켜보겠다고 한다. (솔직히 그녀 역시 아기의 몸값에 반을 그녀의 몫으로 받기로 해서 참 양심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기를 팔기 위한 여정을 함께 하기 시작한 세 사람. 거래를 하기로 나타난 어떤 부부는, 그들에게 아기"우성"을 판매할 조건으로 1천만 원을 제시하면서, 아기를 보자마자 아기의 외모를 트집 잡으며 아기의 몸값을 깎으려고 한다. 그 모습에 화가 난 소영은, 부부에게 욕을 하며 거래를 무마시킨다. 한편, 형사 수진과 후배 이형사는 이 세 사람을 쭉 미행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반년 동안 해오던 수사를 이 세 사람을 체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려고 결심한다. 그렇게 부산, 영덕, 울진, 인천의 월미도까지 오게 된 상현과 동수, 소영과 우성. 형사 수진은 어설퍼 보이는 이 세 사람의 방법이 답답해 보여 결국 수진이 직접 우성이를 구입할 부모를 캐스팅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하지만 이런 수진의 방법에도 세 사람은 걸려들지 않는다. 우성이를 판매할 목적으로 서로의 이득만을 위하던 세 사람은, 상황의 진척이 없자,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한다. 게다가 인천의 보육원에 들렀다가 만난 해진까지 합세해 어느덧 그들은 다섯 명이 된다. 월미도의 놀이공원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 상현, 동수, 소영, 해진. 어느새 그들에게 마음이 많이 놓인 소영은 자신이 아기를 버리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사실 소영은 가출 청소년이나 고아들을 데려다가 성매매를 시키는 곳에서 자랐고, 우성이의 친아빠는 소영의 손님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소영은 그녀가 낳은 아기를 나쁜 사람의 아기로 키우고 싶지 않았고, 그 때문에 아기를 버렸던 것. 하지만 다음날 마음이 복잡해져 다시 우성이를 찾으러 왔었던 것이다. 한편 형사들은 소영의 정체를 알고 있었기에, 수시로 소영을 불러내서 그녀들에게 협조할 것을 다그친다. 한편, 상현은 오랜만에 그의 친 딸에게 찾아가지만, 그의 전 아내와 딸에게 외면을 받고 돌아선다. 그때 우성이의 친아빠의 부인이 조직 폭력배를 동원해서 우성이를 데려가려 하지만, 동수와 상현의 도움으로 우성이가 납치되는 것을 막는다. 마침내 우성이를 돈 주고 살 새 부부와 거래를 하는 장소를 급습한 수진과 이 형사. 하지만 그곳에는 동수 한 사람만 있을 뿐이었다. 인신매매를 한 혐의로 동수는 현장에서 체포되고, 소영은 자수를 한다. 소영은 수진에게 우성이를 맡아달라 부탁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뒤, 월미도에서처럼 다시 한번 그들이 모일 것을 예감한다.

 

영화 브로커에 대한 해외반응과 영화가 주는 의미

영화 브로커는 입양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에 입양 중개인과 친엄마, 아기의 이상한 조합을 얹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편안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영화 브로커의 주인공들의 목적은 결국에는 아기 "우성"을 좋은 부모님에게 보내주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 의미는 한때 버려졌던 자신들에 대한 위로가 아니었을까.

영화 브로커는 개봉되었을 당시 해외반응 또한 뜨거웠다. 놀라운 디테일로 가득한 이 영화를 올해 칸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극찬받았고, 파격적이고 가슴 저미도록 애틋한 가족 드라마이다, 가족에 관한 영화지만 더 나아가 삶의 대한 근본을 다루는 영화라며 해외 반응은 영화 브로커를 칭찬했다. 또한 영화 브로커의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도 찬사가 쏟아졌다. 때문에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소개작으로 선정된 일이 참 개인적으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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