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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심리를 공부하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 가을과 잘 어울리는 영화

by 진마담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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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불안한 삶을 살아오던 남자에게 한 여자가 나타나고 그렇게 그와 그녀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따사로운 햇살과 쌀쌀한 바람이 공존하는 이 가을.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이런 가을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됐다. 

 

시간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예고된 만남과 사랑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늦은 밤, 한 소년과 그의 어머니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운전하고 있다. 즐거운 시간도 잠시,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사고가 나고, 순간 소년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소년이 정신을 차린 곳은 다름 아닌 자신의 집. 그곳에서 소년은 방금 전까지 자신과 차 안에 있던 엄마와 더불어 아빠의 모습까지 보게 된다. 그것도 또 다른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그 모습이 바로 얼마 전 자신이 겪은 과거의 모습임을 알게 된 소년. 소년이 놀랄 새도 없이 소년은 다시 자신의 엄마와 함께 탔던 차 근처로 나타나게 되고, 바로 엄마가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눈앞에서 벌어진 엄마의 사고에 충격을 먹은 소년. 불에 타는 차로 달려가려는 소년을 어떤 남자가 가로막는다. 소년을 진정시키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남자. 그는 소년에게 이 현상이 시간여행을 하는 것이고 앞으로 이런 일을 자주 겪을 것임을 이야기해준다. 그러고 나서 바로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남자. 그렇다. 그는 바로 소년의 미래 모습인 것이었다. 익숙한 듯이 도서관으로 나타나 준비된 옷을 입는 남자. 그의 이름은 "헨리". 그는 자주 벌어지는 시간여행을 하며 외롭게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던 헨리는 도서관에 찾아온 "클레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헨리를 보자마자 익숙한 듯이 헨리의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하는 클레어. 그런 클레어와는 달리 헨리는 처음 보는 그녀가 자신의 존재를 알고 있자 당황스럽기만 하다. 오래된 약속이었다면서 헨리에게 저녁 약속을 권하는 클레어. 그런 클레어에게 흥미를 느끼게 된  헨리는 저녁식사 약속을 허락한다. 약속시간에 맞춰 클레어를 만나러 갈 준비를 하던 헨리. 그런데 갑자기 헨리의 몸이 사라지면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겨우 현재로 돌아와 클레어와의 약속 장소에 도착한 헨리. 늦게 도착한 헨리의 상황을 클레어는 알고 있다는 듯, 헨리에게 시간여행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얘기하기 시작한다. 오래전부터 헨리를 만나왔다는 클레어. 클레어는 자신의 다이어리를 보여주며, 지금까지 헨리를 만나왔던 순간을 기록한 것을 보여준다. 마치 헨리가 익숙하다는 듯이 다가오는 클레어에게 헨리는 당혹스러워 하지만, 이내 그녀에게 끌리게 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둘만의 밤을 보내며 클레어는 헨리를 만났었던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해 준다. 클레어가 어렸을 적 혼자 놀던 정원으로 헨리가 찾아왔었던 것. 그렇게 헨리는 클레어에게 미래에 자신들이 만날 것임을 이야기해주었고, 그렇게 찾아온 헨리와 자주 시간을 보내면서 클레어는 헨리에 대해 알게 되었던 것. 하지만 지금 만난 헨리보다 훨씬 미래의 헨리가 왔었기에, 현재의 헨리는 클레어를 못 알아봤던 것이다. 그렇게 사이가 깊어진 두 사람. 클레어에게 헨리는 자신이 시간여행을 할 때마다 겪어야 했던 외로움, 고난 등을 털어놓는다. 헨리에게 자신의 친구들인 "셔리스"와 "고몰린스키"를 소개해 준다. 이야기도 없이 클레어가 갑자기 헨리를 데리고 나타나자 친구들은 당황해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깐 바람을 쐬러 나온 고몰린스키의 눈에 골목에서 낯익은 남자가 싸우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남자가 헨리임을 알게 된 고몰린스키. 하지만 다른 옷차림과 다소 나이 들어 보이는 헨리의 모습에 당황하고, 그런 그에게 헨리는 자신이 시간여행자임을 고백한다. 헨리의 말을 믿지 못하는 고몰린스키 앞에서 사라지는 헨리. 그 길로 고몰린스키는 클레어를 찾아가 헨리를 만나지 말라고 말린다. 하지만 모든 것을 예상한 듯한 클레어의 태도에 고몰린스키는 당황해하고, 클레어는 고몰린스키를 진정시키며 정해진 운명이라 말한다. 한편,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헨리는 그곳에서 고인이 된 어머니를 만나고, 잠시나마 행복한 순간을 느낀다. 현재로 돌아와 아픈 아버지를 찾아간 헨리. 결혼할 여자가 생겼다는 헨리의 고백에, 헨리의 아버지는 그의 존재를 부정하며 타박한다. 씁쓸한 마음에 돌아서려는 헨리에게 조용히 죽은 아내의 반지를 건네주는 아버지. 헨리는 잠든 클레어에게 어머니의 반지를 끼워주며 프러포즈를 하고, 클레어는 기뻐하며 승낙한다. 헨리와 클레어의 결혼식 아침, 긴장한 헨리는 그만 시간여행을 떠나고 만다. 모두가 신랑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 다행히 헨리가 다시 돌아오는데, 하필이면 나이 든 미래의 헨리가 도착한다. 헨리의 상태를 바로 알아보고 미소 짓는 클레어. 잠시 후 피로연 파티에서는 현재의 헨리가 나타나 클레어와 함께 춤을 춘다. 피로연이 끝난 뒤, 행복한 마음으로 침실에 들어선 두 사람. 하지만 바로 시간여행을 떠나버린 헨리의 빈자리를 보며 클레어는 다소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그렇게 신혼생활을 시작했지만, 행복도 잠시 뿐, 예고 없이 사라지는 헨리를 보며 클레어는 조금씩 지쳐간다. 2주 만에 겨우 현실로 돌아온 헨리. 하지만 클레어는 현실의 생활고 때문에 헨리만 기다리는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그날 저녁, 헨리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클레어에게 1등이 당첨된 복권을 건네주고, 덕분에 클레어는 헨리와 함께 꿈꾸던 집을 얻어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앞에 총에 맞아 쓰러진 미래의 헨리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불안해하는 헨리에게 클레어는 시간여행을 억제할 수 있도록 켄트릭 박사를 찾아가 도움을 받을 것을 권유한다. 한편 레스토랑에서 혼자 식사를 하던 클레어는 심한 복통과 함께 하혈을 하게 되고, 헨리는 병원에 누워있는 클레어에게서 아기를 잃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슬퍼한다. 더 이상 아기를 잃지 않기 위해 켄트릭 박사와 함께 치료를 받기 시작하는 헨리. 하지만 클레어의 뱃속 아기는 자꾸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어, 클레어는 또다시 유산하게 된다. 그런 클레어를 지켜볼 수 없었던 헨리. 헨리는 결국 클레어 몰래 정관 수술을 받는다. 헨리의 고백을 들은 클레어는 분노하고, 헨리와 크게 싸운다. 그날 밤, 클레어는 전화를 받고 나가고, 클레어가 찾아간 곳에는 과거의 헨리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의 헨리를 이용해 임신에 성공한 클레어. 이후 클레어와 헨리는 또다시 뱃속 아기가 시간여행을 해서 떠나지 않을까 불안할 뿐이다. 그러던 중 또다시 갑자기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 헨리. 그곳에서 헨리는 10살이 된 자신의 딸을 만나게 된다. 딸이 무사히 태어나서 안심한 헨리. 하지만 헨리는 딸에게서 자신이 언제 죽을지도 알게 된다. 딸과 작별을 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 헨리. 헨리는 클레어에게 미래의 딸을 만나고 온 것을 얘기해 주며, 클레어를 안심시켜 준다. 마침내 무사히 태어난 딸"앨바"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헨리와 클레어. 시간은 지나 앨바의 5번째 생일날이 다가오고, 헨리는 자신이 죽을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결국 앨바에게서 헨리가 곧 죽을 것임을 들은 클레어. 클레어는 예전에 봤던, 총에 맞은 헨리의 모습이 곧 죽은 헨리의 모습임을 깨닫게 된다. 두려워하는 헨리와 그런 헨리를 안아주는 클레어. 하지만 죽음의 그림자는 조금씩 헨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또다시 떠나버린 시간여행에서 자신이 죽는 모습을 보게 된 헨리. 헨리는 다가올 자신의 빈자리를 위해 앨바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최대한 클레어와 앨바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시간이 흐른 어느 겨울밤, 자신이 죽는 날이 오늘인 것을 느끼게 된 헨리. 헨리는 미리 친구들과 클레어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다. 또다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 헨리. 알몸이 된 헨리가 눈을 뜬 곳은 눈이 뒤덮인 숲 속. 그곳에서는 클레어의 아버지가 사냥을 하고 있었고, 그런 그의 총에 맞아 헨리가 다치게 된 것. 다시 현실로 돌아온 헨리는 클레어의 품 안에서 눈을 감는다. 그날 이후,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정원을 뛰어노는 앨바 앞에 과거의 헨리가 나타난다. 기쁜 마음으로 헨리의 품에 안긴 앨바. 잠시 후 소식을 들은 클레어가 뛰어오고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나눈다. 

 

가슴 아프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보면서, 솔직히 마지막 엔딩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영화라고 느꼈다. 클레어의 감정에 많이 이입된 탓일까. 마지막에 사라진 헨리의 옷을 주워 드는 그녀의 모습에서 복잡한 슬픔과 행복이 느껴졌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로 살았기에 남편의 예정된 죽음을 알면서 기다려야 하는 슬픔과, 죽은 남편이 과거에서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 슬픈 사랑의 이야기가 가을과 참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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