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혼자서 주연을 맡은 영화 페르소나는 4명의 감독이 만든 4개의 영화로 구성되어 있다. 테니스 경기를 통해 표현한 여주인공의 내면의 질투를 볼 수 있는 첫 번째 영화 "러브세트", 요염한 여자의 매력에 홀려 자신을 버리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소녀들의 이야기 "키스가 죄", 꿈속에서 죽은 연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밤을 걷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페르소나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첫 번째 에피소드 러브세트의 줄거리와 결말
페르소나 첫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러브 세트". 태양이 내리쬐는 테니스 코트장. 이지은이 팔짱을 낀 채 못마땅한 표정으로 테니스를 치고 있는 두 사람을 노려보고 있다. 그녀의 눈앞에서는 지은의 아빠와 한때 그녀의 영어 선생님이었으나 지금은 아빠의 애인이 되어있는 배두나가 열정적으로 테니스를 치고 있었던 것. 지은의 질투 어린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 사람의 테니스 경기의 열기는 더해가고, 보다 못한 지은은 전화를 걸어 한 외국인 남자 친구를 부른다. 지은의 전화를 받고 테니스장에 온 외국인 남자 친구. 지은은 외국인 남자 친구에게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부탁을 한다. 그가 배두나를 꼬셔서 아빠와 두나가 헤어지게 해 달라고. 만약 계획이 성공한다면, 지은이 외국인 남자 친구와 사귀어 주겠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 부탁을 들은 외국인 남자 친구는 미소를 짓는다. 잠시 후 아빠와 두나의 경기가 끝나자, 지은은 두나와 테니스 경기를 벌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두나의 실력에 비해 지은의 실력은 한참 모자라기에, 경기는 계속 두나가 이기게 된다. 지쳐가는 지은. 게다가 경기 도중 넘어져 무릎에서는 피까지 흐른다. 하지만 지은은 악착같이 두나에게 경기를 계속하자고 조른다. 지은이 1점이라도 딴다면, 두나와 아빠가 결혼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걸고서. 하지만 지은의 노력과는 달리 계속 이기는 두나. 결국 마지막에 지쳐서 주저앉은 지은에게 두나가 손을 내민다. 지은은 땀인지 눈물인지 범벅이 된 얼굴로 두나를 바라보며 애원한다. 제발 결혼하지 말아 달라고. 두나는 짧고 명료하게 대답한다. 안 한다고. 과연 지은의 결혼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은 그녀의 아빠를 향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두나를 향한 마음이었을까? 답은 오직 영화를 감상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에피소드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줄거리와 결말
페르소나 두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썩지 않게 아주 오래". 아무도 없는 조용한 새벽의 정원에서 한 여자가 요염한 자세로 요가를 하고 있다. 잠깐의 장면이지만 그녀가 가진 묘한 매력을 나타내 주는 장면이다. 한 남자가 카페에 앉아 초조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이름은 정우. 잠시 후, 정우 앞에 매력적이고 젊은 여자가 그의 맞은편에 앉는다. 그녀의 이름은 은. 정우는 은에게 10일 넘게 아무 연락도 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묻는다. 아무래도 두 사람은 연인 관계였던 것 같다. 정우의 물음에 은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여행을 다녀왔노라고 답한다. 그녀의 행동에 정우는 화가 나지만, 안 그런 척 웃으면서 그녀에게 선물은 사 온 거 없느냐고 묻는다. 그에게 작은 틴케이스를 내미는 은. 그 자리에서 정우가 틴케이스를 열어보려 하자, 은은 그의 손을 잡고 말한다. 우리가 헤어진 뒤에 열어보라고. 그녀의 말에 정우가 그녀를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은은 정우의 손을 어루만지며 말한다. 걱정 말라고. 아마 오빠는 오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거라고. 그녀의 행동에 기분이 좋아진 정우. 정우가 은에게 여행은 어디로 다녀왔느냐고 묻자 그녀는 외국인 친구 2명과 피피섬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대답한다. 여행지에서 흥분됐던 경험을 이야기하는 은의 말을 듣고, 정우의 속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어간다. 순간 그의 기억에 떠오른 한 사람. 은과 연애하기 위해 정우가 버렸던 그의 약혼녀가 떠오른다. 정우의 머릿속 약혼녀는 그에게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냐며 그를 원망한다. 딴생각을 하고 있는 정우의 표정을 보고, 은은 그에게 이상한 생각 하냐며 추궁한다. 하지만 정우는 애써 웃으면서 괜찮은 척 연기한다. 다른 카페로 자리를 옮긴 두 사람. 정우는 계속해서 여자를 추앙하는 이야기를 애써 늘어놓으며 은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지만, 은은 오히려 정우의 말에 지루해하며 휴대폰만 만지작거린다. 하지만 이런 은의 반응도 눈치채지 못한 채, 정우는 자신이 늘어놓은 얘기에 만족감만 느낀다. 은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밖으로 나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은을 몰래 미행하는 정우. 정우는 은이 카페 밖 골목에서 다른 남자와 웃으며 키스를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마음이 찢어지는 듯이 아픈 정우. 자리로 돌아온 정우는 잠시 후에 돌아온 은에게 그 남자가 누구냐며 묻는다. 하지만 은은 아무렇지도 않게 함께 요가하는 친구라고 대답한다. 잠시 후에 은은 재미없다며 가겠다고 일어난다. 그런 은을 정우는 오랜만에 만났는데 함께 있자며 붙잡는다. 하지만 여전히 가겠다는 은을 붙잡고 정우는 급하게 할 말이 있다면서 그녀를 붙잡는다. 우리가 연인 사이가 맞냐며 다그치는 정우에게 은은 우리는 법적으로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존재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그나마 오늘 이 시간까지 함께 있어준 것도 정우에 대한 예의였다고 말한다. 정우는 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붙잡지만, 은은 그렇다면 마음을 꺼내서 보여달라고 한다. 정우는 각오를 한 듯이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쥐어뜯어 심장을 꺼낸다. 정우의 움직이는 심장을 건네받자 그제야 은은 미소 짓는다. 그리고 그녀의 가방에서 익숙한 듯이 유리병과 펜을 꺼낸다. 유리병 안에 심장을 넣고, 그 위에 펜으로 이름을 적는 은. 은은 정우를 쳐다보며 그의 이름을 물을 정도로 정우의 존재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가방 안에 들어있는 유리병들 틈 속에 정우의 심장이 담긴 유리병을 넣고 그에게 속삭인다. 이 심장은 썩지 않게 잘 절여서 보관하겠다고. 정우는 공허한 표정으로 조용히 눈물만 흘린다.
세 번째 에피소드 키스가 죄의 줄거리와 결말
페르소나 세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키스가 죄".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소녀가 다급히 전화를 받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한나. 자신의 친구인 혜복이 연락이 되지 않자 혜복의 음성사서함에 자신이 그곳으로 가겠다고 메시지를 남긴다. 한나는 혜복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혜복의 아버지가 한나를 막아선다. 한나에게 혜복의 아버지는 혜복이 삼촌네 집으로 갔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나는 혜복의 아버지의 말을 믿지 않고, 몰래 혜복의 집 안을 살피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결국 혜복의 아버지에게 강제로 쫓겨난다. 하지만 한나는 포기하지 않고, 혜복의 집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혜복의 아버지가 차를 타고 떠나자 혜복의 집 안으로 들어간다. 역시나 집 안에는 혜복이 있었다. 한나는 혜복에게 어제 왜 연락을 받지 않았냐고 묻는다. 혜복은 어젯밤 바닷가에서 처음 보는 남자와 키스를 하느라 몰랐다고 대답한다. 혜복의 대답에 당황하는 한나. 한나는 혜복의 머리카락이 마구 잘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혜복은 그녀의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그녀가 잠든 사이에 이렇게 잘라 놨다고 말한다. 한나는 혜복에게 혜복의 아버지에게 복수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들은 방문 앞에다 기름칠을 해놓는다. 하지만 혜복의 아버지는 양말을 신고 있어서 넘어지지 않는다. 그녀들은 더욱 미끄럽게 만들기 위해서 이번에는 방바닥에 양초를 칠해 놓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혜복의 아버지가 급한 일이 있는 듯이 신발을 신고 들어와 그녀들의 계획은 실패하고 만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낙심한 한나는 혜복에게 담배를 권한다. 그렇게 그녀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차 한 대가 집 앞을 향해 오고 있다. 놀란 그녀들은 담배를 내던지고 급히 숨는다. 하지만 그 차는 그냥 지나가던 차였다. 그런데 그때, 혜복이가 던진 담배가 닭장 안으로 떨어져 불이 나고 만다. 그녀들은 급하게 불을 껐지만, 닭 한 마리가 꼬리에 불이 붙은 채 놀라 도망가고 난 뒤였다. 불을 끄느라 지친 한나와 혜복은 한나의 제의로 바다로 가기로 한다. 자전거를 타고 산을 지나 바다로 향하는 두 사람. 한나는 혜복에게 혜복의 아빠의 직업이 무엇인지 묻는다. 혜복은 산불 지킴이라고 대답하고, 그런 두 사람의 뒤편으로 산불이 일어나고 있었다.
네 번째 에피소드 밤을 걷다 줄거리와 결말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밤을 걷다". 어두운 밤의 조용한 골목길. 젊은 남녀가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여자는 그녀의 언니가 죽을 적에 마지막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언니는 죽는 순간까지도 살고 싶어서 입을 벌린 채 있었다고. 언니의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죽을 때 입을 벌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녀의 이야기에 남자는 왜 그렇게 우울한 이야기를 하냐며 묻는다. 그의 질문에 여자는 왜냐하면 내가 죽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남자는 그제야 그녀가 죽었음을 깨닫고 슬퍼한다. 여자는 그렇게 슬퍼하는 남자를 위로해준다. 이 모든 상황이 바로 남자의 꿈 속이었던 것. 꿈속에서 두 사람은 계속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여자는 그녀가 왜 죽었는지 설명해 준다. 그녀 곁에 있는 그를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외롭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자는 그런 그녀의 모든 말들을 외우려고 한다. 그동안 남자는 그녀의 죽음이 그의 탓이라고 자책하고 있었다. 그래서 꿈에서 깨면 그녀의 죽음이 그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싶어서 여자의 말을 외우려고 한 것이다. 여자는 계속해서 자신이 죽은 이후의 상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마치 미끄러지듯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며 슬프다는 여자. 여자는 외로워서 죽었지만, 그녀가 죽고 나서도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렇게 그녀의 이야기와 함께 그들이 걷던 돌담길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영화 제목의 의미와 감독이 아이유를 선택한 이유
페르소나라는 말의 의미는 그리스어의 어원으로써, 가면을 나타내는 말, 즉 인간이 살아가면서 겉으로 보이는 외적인 인격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본성과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이 다 다르다. 영화는 그런 인간의 본성과 외적인 것을 의식하며 행동하는 자아에 대한 모습의 경계를 때로는 몽환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연출한다. 영화의 주연배우를 캐스팅할 당시에 4명의 감독이 입을 모아 뽑은 배우가 바로 아이유라고 한다. 그렇게 가수 아이유가 1인 4역을 맡게 된 이 영화는 영화 제목인 페르소나, 즉 가면이라는 의미처럼 아이유의 다양한 연기력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본업이 가수이기도 한 그녀는 최근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는데, 아이유 콘서트에서 공연된 노래가 다시 챠트 역주행을 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뛰어난 가창력과 더불어 놀라운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그녀의 횡보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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