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6세는 왕으로 즉위하기 전, 심한 말 더듬는 트라우마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노력했고 마침내 그는 말 더듬는 버릇을 극복하고 영국 국민이 존경하는 왕이 되었다. 그런 조지 6세의 곁에는 그를 지키는 언어치료가 있었는데, 영화는 이 둘의 운명적 만남의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는 살면서 이들처럼 자신의 영혼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이를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조지 6세의 말더듬이뿐 아니라 그의 영혼까지 치료해 준 치료사와의 실화
한 남자가 연설문을 쥔 채 라디오 방송국 복도에 서 있다. 그는 바로 조지 5세의 차남인 요크 백작. 하지만 그의 안색이 유난히 창백해 보인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일까. 잠시 후 연설을 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선 요크 백작은 연설을 하기 시작하는데, 심하게 말을 더듬는 그의 연설에 청중들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다. 그날 이후, 말을 더듬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해보는 요크 백작. 여러 명의 언어치료사를 수소문해서 찾아가 담배도 피워보고, 입에 구슬을 잔뜩 넣고 책도 읽어보지만, 효과는 커녕 오히려 치료를 거부하게 되는 부작용까지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남편을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아내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는 또 다른 언어 치료사인 라이오넬을 찾아가게 되고, 그렇게 조지 6세와 라이오넬의 운명의 만남이 시작된다. 라이오넬은 자신이 치료할 환자가 요크 백작이라는 사실에 당황하지만, 자신과 함께라면 요크 백작의 말 더듬는 버릇을 고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하지만 경직되어 쉽게 입을 떼지 못하는 요크 백작. 라이오넬은 그런 요크 백작의 마음을 건드리는 질문을 하며 그가 말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그에게 심어주기 시작한다. 또한 라이오넬은 요크 백작이 말을 하는 것에 대한 심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도 쓰는데, 라이오넬이 건넨 레코드에서 자신이 말을 더듬지 않고 책을 읽는 목소리를 들은 요크 백작은 라이오넬에게 조금씩 신뢰를 가지기 시작한다. 연설의 기술만 가르쳐 달라는 요크 백작에게 라이오넬은 자신과 만나 매일 훈련할 것을 당부한다. 그날 이후부터 매일매일 연설을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훈련하는 두 사람. 덕분에 조금씩 요크 백작의 상태가 나아지는 듯 보인다. 한편, 요크 백작은 자신의 문제 외에 형의 문제로도 머리가 아프다. 형이 이혼녀를 만나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 그때 당시 정서로써는 굉장히 큰 문제였고 더욱이 왕실이었기에 이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시국이 자신의 아버지인 조지 5세의 건강이 악화되어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왕실의 안위가 걱정되는 요크. 결국 조지 5세는 유명을 달리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내연녀에만 신경이 쏠려 있는 형 때문에 요크는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그날 밤, 요크는 라이오넬을 찾아가 자신의 어린 시절, 유모에게 당했던 학대와 강압적으로 요구받았던 신체적 교정방법 등을 털어놓는다. 요크의 이야기를 들으며 라이오넬은 요크의 말 더듬는 버릇이 어릴 적 당했던 강압적인 훈육과 학대로 인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또한 요크에게서 왕이 될 자질이 있음을 엿보게 된다. 시간이 흐른 뒤, 왕이 된 형은 내연녀와 함께 궁정에서 파티를 연다. 파티에 참석한 요크와 엘리자베스. 요크는 형의 경솔함을 저지하다가 오히려 형에게 비웃음을 산다. 라이오넬을 찾아가 형과의 일을 털어놓는 요크. 이야기를 들은 라이오넬은 오히려 요크가 더 왕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조언한다. 당황하며 흥분하고 자리를 떠나는 요크. 누구보다 마음을 의지한 라이오넬에게 들은 조언은 어쩌면 반역을 꾀하는 말이기도 했기에 요크의 입장에서는 반감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요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결국 형은 요크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요크 백작은 그렇게 조지 6세가 된다. 갑자기 왕이 된 부담감과 자신의 말 더듬는 트라우마에 짓눌려 두려움에 눈물 흘리는 조지 6세. 그런 조지 6세를 엘리자베스는 따뜻하게 안아주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 다음 날, 다시 라이오넬을 찾아간 조지 6세. 조지 6세는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며 라이오넬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을 진심으로 부탁한다. 왕의 즉위를 알리는 대관식 준비가 되어가고, 조지 6세는 라이오넬 덕분에 용기를 얻고 연설 준비를 해간다. 라이오넬은 두려워하는 조지 6세에게 말한다. 당신은 내가 아는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라이오넬의 진심이 담긴 말을 듣고 조지 6세는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연설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 드디어 연설을 하는 날이 다가온다. 마이크 앞에 어느 때보다 떨리는 마음으로 서는 조지 6세. 그의 앞에서 조용히 라이오넬이 눈을 마주치며 같이 호흡을 하기 시작한다. 조심스럽게 연설문을 낭독하기 시작하는 조지 6세. 그의 진지하면서 경건한 목소리는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깊이 감동시킨다. 더 이상 더듬지 않는 조지 6세의 목소리에서 라이오넬은 비로소 그에게서 진정한 왕의 위엄을 느낀다. 성공적으로 연설을 끝낸 뒤, 국민들 앞에 나서는 조지 6세의 모습은 국민들이 원하는 왕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런 조지 6세의 뒤에서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라이오넬. 그 둘은 그렇게 평생 동안 친구가 되어 서로의 길을 지켜준다.
나를 상처 주는 사람과 나를 치료해주는 사람
가만히 들여다보면 조지 6세의 신체적 트라우마는 모두 주변의 인물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가 위장병이 생긴 것은 어릴 적 유모의 학대 때문이었고, 그가 가장 두려워하던 말 더듬는 버릇 또한 무리하게 그의 왼손잡이와 O자 다리를 교정시킨 왕실 가족들의 강압적인 훈육 탓이었다. 그의 안에는 누구보다 훌륭한 왕의 자질이 숨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인물들의 경솔함과 편견 때문에, 그는 자신의 자질을 깨닫지 못한 채, 오랫동안 스스로를 괴롭히며 살아야만 했다. 만약 그가 라이오넬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의 미래는 어땠을까? 영국의 미래는? 인생을 살다 보면 나의 영혼에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렇다면 그렇게 상처를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주변에 나의 영혼을 치료해 주는 사람은 없는지, 있다면 그 사람은 누구인지도 가만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의 영혼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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