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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심리를 공부하다.

자신과의 약속을 돌아보게 된다."터미널"

by 진마담 202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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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rminal

여기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낸 한 남자가 있다. 자신의 나라가 전쟁이 난 상황인데도 말이다. 그런 남자의 진심이 모두를 감동시킨, 공항에서 일어나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 터미널. 무슨 일이 있어도 묵묵히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빅터 나보스키처럼, 나 역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과의 약속을 끝까지 져버리지 않은 남자의 이야기

뉴욕의 JFK공항. 평범해 보이는 한 남자가 입국 심사대에 들어선다. 그의 이름은 "빅터 나보스키". 짧은 영어 한 마디조차 하지 못하는 이 남자가 뉴욕에 온 이유는 무엇일까. 입국심사대에서 영어를 못해 쩔쩔매고 있는 빅터. 그때, 공항의 TV에서 동시에 뉴스속보가 나온다. 그런데 빅터의 눈에 TV 화면 속 풍경이 어딘가 낯이 익다.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는 빅터. 맙소사! 그것은 빅터의 고국인 크라코지아의 쿠데타 소식이었다! 빅터가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날아오는 동안, 빅터의 조국인 크라코지아에서는 쿠데타가 일어나고 있던 것이다. 한순간에 빅터의 고국은 일시적인 전쟁 국가가 되고, 빅터의 여권 효력은 정지되어 버린다. 게다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모든 여객 편마저 취소되었기에, 빅터는 크라코지아로 돌아갈 수도, 뉴욕에 들어갈 수도 없는 처지가 되었다. 이제 꼼짝할 수 없는 빅터가 머물 곳은 오로지 JFK공항 게이트뿐이었다. 선택의 여지도 없이 본격적으로 공항에서 노숙을 시작하게 된 빅터. 공중 화장실에서 씻는 것을 해결하고, 게이트 안의 의자를 침대 삼아 빅터는 씻고 자는 것을 해결한다. 또한 먹을 것을 사 먹기 위해서라도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한 빅터.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던 빅터는, 공항 안에 있는 서점에서 여행영어 책을 읽고, 공항에 계속 틀어져 있는 TV를 보며 혼자서 영어를 독학하게 된다. 덕분에 조금씩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고, 급기야 건설 업체 간부의 눈에 들어 빅터는 얼떨결에 취업 문제도 해결하게 된다. 자신의 어려운 상황에도 순수하게 주변을 돕는 빅터에게 공항 사람들은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빅터는 입국 심사에서 어려움에 처한 한 러시아 청년을 마주하게 되고, 빅터는 자신의 기지를 발휘해 러시아 청년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이런 빅터의 모습을 본 공항 사람들. 다음 날, 빅터는 어느샌가 공항 사람들의 영웅이 되어 환영받는다. 이런 상황 가운데 유일하게 빅터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단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JFK 공항의 미국 관세국 경보 호청 책임자인 "프랭크 딕슨". 프랭크는 자신의 승진을 코 앞에 두고 나타난 빅터가 골칫거리였다. 어떻게 서든지 빅터를 공항에서 나가게 하려는 프랭크. 그는 빅터에게 은근히 불법입국을 권유한다. 만약 빅터가 공항 밖으로 한 발짝이라도 나가면 빅터를 체포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빅터는 공항의 문제가 아닌, 경찰의 관할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프랭크의 속셈을 눈치챈 빅터. 빅터는 끝까지 법을 지키고 정당하게 입국하겠다며 버틴다. 그렇게 공항에서 지낸 지 9개월째 되던 날, 드디어 크라코지아의 전쟁이 끝나 크라코지아행 비행기가 다시 뜰 수 있게 된다. 빅터의 고향이 전쟁이 끝난 것을 축하해 주는 공항 사람들. 그중 빅터와 마음을 주고받았던 스튜어디스 "아멜리아"가 빅터에게 선물이라며 서류를 내민다. 그것은 바로 하루짜리 임시 비자. 빅터는 비자를 가지고 입국 승인을 받으러 간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임시 비자는 책임자인 프랭크의 서명이 있어야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싫어하는 프랭크를 찾아가는 빅터. 프랭크는 빅터에게 바로 크라코지아로 떠나지 않으면, 공항에서 일하는 빅터의 친구들을 해고하겠다고 협박한다.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크라코지아로 돌아가기로 한 빅터. 고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빅터를 위해 친구들은 비행기를 막아서는 행동까지 하면서 빅터를 응원한다. 친구들 덕분에 용기를 내는 빅터.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침내 뉴욕으로 나오게 된 빅터. 이제 빅터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택시를 탄다.  바로 오래전 아버지와 나누었던, 소중한 약속이 담긴 낡은 땅콩 캔을 품에 안고서.

 

 

진심은 결국 통한다

빅터는 아버지와 나누었던, 재즈 리스트의 사인을 받겠노라 한 약속을 단 한 번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 약속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다. 그런 빅터의 진심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빅터가 손을 내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스스로 나서서 그를 도왔다. 빅터는 어떻게 그렇게 자신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었을까? 나라가 전쟁이 나고, 프랭크가 자신에게 온갖 위협과 유혹을 하는데도 말이다. 솔직히 빅터의 약속은 자기 자신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자신과 타협만 했다면 굳이 그렇게 힘들게 공항에서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빅터는 끝까지 지켜냈다.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빅터처럼 자신과 한 약속을 어떠한 상황에도 끝까지 지켜본 적이 있는가? 이 영화를 보며, 지금까지 주변의 상황과 타협해가면서 내 스스로의 약속을 항상 가벼이 여겼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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