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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심리를 공부하다.

상대를 그대로 사랑할 수 있나요?"조(ZOE)"

by 진마담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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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E

여기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로봇이 있다. 그리고 그 로봇을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그들의 사랑은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과 다르지 않다. 아니, 오히려 더 사실 같다. 한 남자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사이보그 여자가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ZOE. 이 영화를 보면서 누군가를 온전히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과 사이보그의 현실 같은 사랑이야기

인간과 사이보그가 같이 공존하는 사회. 이제 사이보그는 더욱더 인간처럼 보이기 위해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면서 사회에 진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의 사랑을 채우기 위해 감정을 공부하는 사이보그. 그러한 기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커플의 연애 성공을 예측해주면서 그에 맞는 인간다운 사이보그를 연구하는 연구소가 있다. 그곳에서 근무하는 직원 조. 조는 같이 일하는 박사 콜에게 점점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박사의 연구를 돕던 중 조는 조심스럽게 조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그러면서 묻는다. 몰래 콜과의 연애 성공률을 측정해 봤는데, 결과가 0퍼센트가 나왔다고. 조는 분명 콜과 마음이 통한다고 느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자신이 착각한 거냐고. 당황해하는 콜. 콜은 조를 데리고 조의 집으로 간다. 당연하다는 듯이 조의 집의 키를 가지고 문을 여는 콜을 보고 놀란 조. 놀란 조에게 콜은 묻는다. 조에게 어렸을 적 기억이 있는지, 어떻게 일하게 되었는지 알고 있느냐고.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는 조. 혼란스러워하는 조에게 콜은 대답한다. 당신은 자신이 만든 사이보그라고. 그렇기 때문에 연애 성공률 또한 0퍼센트로 나온 거라고. 그렇게 조는 자신이 사이보그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된다. 충격에 빠진 조. 무엇보다 보통 인간처럼 사회생활까지 해오던 그녀는 인간이라 해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외관적으로 완벽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인간과 다름없이 감정을 지닌 채 콜을 사랑하는 조. 사랑의 감정이 점점 깊어지고, 이별에 대해 생각하며 슬퍼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조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조에게 끌림을 느끼는 것은 콜도 마찬가지. 결국 콜과 조는 열애를 시작한다. 서로의 감정에 충실한 두 사람. 그런던 중 그만 조가 교통사고를 당한다. 놀라서 조에게 뛰어가는 콜. 교통사고를 당한 조의 몸을 보는 순간, 콜은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었던 조의 존재를 깨닫는다. 연구소에서 망가진 조의 몸을 직접 고치는 콜. 콜은 조를 고치면서 현실을 자각하며 혼란을 느끼고, 조 역시 그런 콜의 눈빛을 읽으면서 불안함을 느낀다. 이런 자신의 모습 때문에 콜과의 사랑이 영원하지 못할 거라고. 서로의 사랑이 혼란스러워진 두 사람. 결국 조를 보는 것이 괴로워진 콜은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조와 헤어진 뒤 방황하는 콜. 결국 그리움에 조를 만나러 갔으나 조는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콜. 그 이후 조는 약물에 의존해가며 매일매일 다른 사람을 만나가며 조를 그리워한다. 조 역시 다른 사람을 만나가며 매일매일 콜을 그리워하고 방황한다. 방황하는 콜을 보다 못한 친구 교수는 조언한다. 살면서 당신의 그런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그런 친구의 말을 듣고 콜은 조에 대한 자신의 변하지 않는 사랑을 깨닫는다.  조의 집을 찾아가는 콜. 하지만 콜을 보고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조. 알고 보니 그녀는 조가 아닌 조를 복제한 새 사이보그였던 것. 한편 조는 콜과의 사랑했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불법개조 상인을 찾아가 자신을 개조해 줄 것을 부탁한다. 조의 사이보그 친구들의 연락을 받고 다급히 조가 누워있는 호텔로 찾아온 콜. 콜은 의식이 없는 조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지난 과거를 후회한다. 때마침 의식이 돌아온 조. 다행히도 조는 개조되지 않았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자신이 진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냐며 콜을 밀어내는 조. 그런 조에게 콜은 대답한다. 당신은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영원히 함께하고 싶다고. 그런 콜의 대답을 듣고 조는 눈물을 흘린다. 조에게 설계되어 있지 않았던 진짜 눈물을.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처지와 상황, 그 사람의 마음으로까지 완전히 들어가 내가 곧 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느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해한다라는 말은 섣불리 써서는 안 된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받아들일 때는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해야 한다. 상대와 내가 다르다는 인정. 내가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인정. 그래서 그 모습 그대로를 바꾸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는 인정 말이다. 우리는 상대를 인정하고 있는가? 그렇게 사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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