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힘들게 살아가는 이혼녀가 있다. 하물며 가족들까지 그녀에게 얹혀사는 상황. 하지만 그런 가족들의 만류와 주변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마침내 미국 최고 CEO로 성공하게 된 조이의 실화를 다룬 영화. 이 영화를 보면서 주변의 가스 라이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을 딛고 성공하게 된 그녀의 삶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믿고 가는 것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더 집중해 보았다
성공한 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매력적이다. 실제로 그들은 하나같이 평범하거나 혹은 나보다 못한 환경에서 결국 성공을 이루었기에. 현실에 지쳐있을 때 즈음,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 다시금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낄 수 있다. 조이는 같은 여성의 입장으로 너무나도 평범했던 그녀가 평범한 아이템으로 멋진 성공을 이루는 특별한 이야기의 영화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조이. 그녀는 평범하다. 아니, 좀 힘들게 평범하다. 그녀는 이혼녀이다. 그런데 이혼한 전남편과 살고 있다. 게다가 이혼한 그녀의 어머니, 아버지를 한 집에서 데리고 살고 있다. 그것뿐이 아니다. 그녀의 할머니는 물론이고 두 아이까지 책임져야 한다. 복잡하다고밖에 설명되지 않는 이 가족이 한 집에 살고 있는데 오직 이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조이 그녀 하나뿐이다. 조이에게는 꿈이 있었다. 멋진 사업가가 되는 꿈. 하지만 현실은 오늘도 밀린 세금 독촉장과 싸우며 24시간이 모자라게 일하고 있을 뿐이다. 가족들은 서로를 탓하며 싸우고 투정만 부릴 뿐, 아무도 조이를 도와 일하거나 하지 않는다. 어느 때와 다름없이 가족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던 조이. 가족이 싸우다 깨진 와인잔 조각을 치우다가 그만 손을 다치고 만다. 유리 조각이 박힌 걸레와 다친 손을 바라보던 조이. 그런 그녀의 머릿속에 불현듯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급한 대로 딸아이의 스케치북에 크레용으로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는 조이. 그런 그녀의 아이디어를 가족들은 비웃는다. 단, 항상 그녀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딸과 그녀의 할머니만 제외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든 대걸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조이. 그러나 사업 경험이 없던 그녀는 매번 그녀를 무시하는 공장 관계자와 투자자들 때문에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녀에게 전남편 토니는 홈쇼핑 채널의 경영 이사를 소개해 주게 되고, 그것은 그녀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된다. 하지만 그녀의 아이템을 무시하는 쇼핑 호스트의 방송 탓에 첫 홈쇼핑에서 그녀의 아이템은 단 한 개도 팔리지 못한다. 절망하는 조이와 그런 그녀를 더욱 비난하는 가족들. 하지만 더 이상 무너지기만 하는 조이가 아니다. 어렵게 얻어낸 두 번째 방송에서 조이는 자신의 제품을 직접 홍보하게 되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많은 고객들이 공감한다. 자신이 예상한 판매량을 훌쩍 넘는 대성공을 거두는 조이. 이제 더 이상 가난한 이혼녀가 아닌, 미국 최고의 여성 CEO 조이이다.
가스 라이팅을 이기는 방법은 돌이 되는 것이다
가스 라이팅을 아는가? 상대방에게 계속해서 말과 행동으로 학대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에게 복종하도록 말이다. 처음엔 상대도 어리둥절하다가 계속해서 가스 라이팅을 당하다 보면 어느샌가 자기 자신을 잃고 만다. 영화에서는 조이에게 계속 가족들이 가스 라이팅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것을 추진하는 조이에게 가족들은 말한다. "그냥 집에서 가족 뒷바라지나 해." "넌 할 수 없을 거야." 마치 자신들의 생계를 도맡아 해 주는 하녀가 없어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말이다. 정말 소름 끼치는 일이다. 어떻게 자신의 딸에게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더 아이러니한 것은 나중에 성공한 조이에게 달라붙어 어떻게든지 자신의 지분을 조르는 부모의 모습이 보인다. 실화였다면 조이는 어떻게 이들의 모습을 감당해 왔을까? 만약 조이가 이런 가족들의 만류에 굴복했다면 어땠을까? 그녀가 실패할 때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의 실패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가족들 때문에 조이가 무너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조이는 그런 가족들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았다. 오직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존재했다. "어떻게 내 상품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때론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성공할 수 있다
이기적이 되라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산다. 하지만 때론 그런 의식 때문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누군가 나의 도전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만류를 하거나 비평을 한다면, 그 여운이 계속 내 안 깊숙이 불편함으로 다가온다면, 한 번쯤 두 귀를 막고 내 안의 소리에만 귀 기울여 보자. 그 누군가가 나를 가장 사랑한다는 가족, 연인, 친구, 자식이라 할 지라도 말이다. 결국 내 인생의 주인은 나고 날 책임질 수 있는 것도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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