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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심리를 공부하다.

라라랜드(La La Land)

by 진마담 2022.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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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La Land

배우가 꿈인 여자와 재즈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남자가 만났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에 빠졌고, 서로의 꿈을 응원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점점 멀어지는 사이는 어쩔 수가 없었다. 먼 훗날, 우연히 재회한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아름다웠던 자신들의 사랑을 회상한다. 이루어질 수는 없었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기억되는 그들의 꿈과 사랑. 그들의 이야기는 현실에 쫓겨 꿈을 묻어두어야 하는 우리의 일상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이 아름다운 뮤지컬 영화인 라라 랜드에 대한 해외반응 또한 환상적이고 훌륭하다는 평가와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평가 등 극과 극으로 나뉜다. 

 

배우 지망생인 그녀와 재즈 피아노 리스트인 남자의 꿈결 같던 사랑의 순간을 그리다

캘리포니아의 무더운 여름. 차로 꽉 막힌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교통체증이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멈춘 차 안에서 오직 기다려야만 하는 이들은 하나둘씩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장면은 영화 라라 랜드의 시작을 알리고, 시간은 흘러 겨울이 된 캘리포니아의 도로. 여전히 이곳은 길이 막히고 있다. 그중 낡아 보이는 차 안 운전석에서 한 남자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바로 앞 차가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출발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남자는 여자의 차를 추월하고, 여자는 불쾌해한다. 그녀의 이름은 "미아". 미아는 배우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보러 가는데, 차 안에서 오디션 준비를 하느라 신호등이 바뀐 줄도 몰랐던 것. 잠시 후, 자신이 일하는 카페에서 근무하던 미아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나가던 중, 한 남자와 부딪혀 옷에 커피를 뒤집어쓴다. 어쩔 수 없이 미아는 얼룩진 옷을 입은 채 어머니가 있는 병원으로 간다.  병원에서 엄마의 상태를 지켜보던 미아는 기다리던 전화를 받게 되는데, 통화 속 내용은 그녀가 기다리던 오디션 합격 소식이 아니었다. 하루를 망치고 지친 마음으로 집에 온 미아. 그런 미아가 우울해할까 봐, 룸메이트인 친구들은 미아를 데리고 어느 파티에 참석한다. 즐거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우울해하는 미아. 그녀는 혼자 파티장을 빠져나와 집에 가려했지만, 그녀의 차마저 견인돼 버린 뒤였다. 어쩔 수 없이 밤길을 걸어가는 그녀. 길을 걷던 중, 미아는 어느 재즈 바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에 이끌려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차를 추월했던 불쾌한 기억의 남자를 보게 된다. 그의 이름은 세바스찬. 한편, 이야기는 다시 세바스찬의 사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 막 이사 온 세바스찬. 그가 이곳에 이사 온 이유는  자신만의 재즈바를 열고 싶은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재즈바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던 세바스챤은 굉장한 연주 실력에도 불구하고, 재즈바 주인의 요구가 아닌, 자신 마음대로 자작곡을 연주하는 바람에 재즈바에서 해고를 당한다. (이 장면에서 재즈바 주인의 역할을 맡은 배우가 바로 영화 "위플래쉬"에서 독재적인 선생 역을 맡았던 J.K. 시몬스였다는 것은 감독의 의도된 캐스팅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그녀는 세바스찬이 해고되는 모습을 그 자리에서 보게 된다. 시간은 흘러서 봄이 되고, 지인의 수영장 파티에 참석한 미아. 그곳에서 미아는 초청밴드의 키보드 연주를 하고 있는 세바스찬을 발견하게 된다. 잠시 후 미아를 알아본 세바스찬. 둘은 대화를 하며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파티가 끝난 뒤, 떠나는 세바스찬을 붙잡는 미아. 자신의 차를 못 찾아서 쩔쩔매는 미아에게 세바스찬은 가벼운 장난을 치며, 그렇게 조금씩 서로에게 끌리고 있음을 느낀다. 며칠 후, 평소와 다름없이 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아. 그런데 갑자기 세바스찬이 미아를 찾아온다. 미아가 퇴근한 후에, 그들은 함께 길을 걸으며 대화를 나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길거리에서 영화 촬영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영화 촬영 현장을 바라보며, 미아는 자신의 꿈이 배우가 된 계기를 세바스찬에게 이야기해 준다. 더불어 세바스찬 역시 미아와 함께 재즈바에서 연주를 들으며, 미아에게 재즈에 대한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던 중 미아는 오디션 합격 전화를 받게 되고, 그 소식을 들은 세바스찬은 축하하며 함께 기뻐해 준다. 다음 날 아침, 들뜬 마음으로 2차 오디션 면접에 찾아간 미아. 하지만 허망할 정도로 짧은 면접과 탈락의 순간에, 미아는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그날 저녁, 어쩔 수 없이 지인과 함께 참석한 저녁 식사 모임에서 미아는 자신의 마음이 세바스찬을 향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자리를 뛰쳐나와 세바스찬이 기다리고 있는 영화 극장으로 달려간다. 조금씩 서로에게 끌리는 것을 느끼는 두 사람. 떨리는 마음으로 손을 잡고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함께 조용한 천체 박물관에서 데이트를 하며, 첫 키스를 한다. 어느새 여름이 다가오고, 연인이 된 두 사람은 매일매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작은 재즈바에서 자신이 원하던 재즈 연주를 하며 미아와 함께 행복해하는 세바스찬. 그곳에서 옛 친구이자 지금은 유명해진 연주자 "키이스"를 만나게 되고, 키이스는 세바스찬에게 자신의 밴드에서 함께 연주할 것을 제의한다. 집에 돌아와 세바스찬이 꿈꾸는 재즈바와 미아가 혼자 준비하는 연극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사람. 둘은 서로의 꿈에 대해 응원하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다. 결국 자신의 꿈이 아닌, 생계를 위해 키이스에게 찾아간 세바스챤. 세바스챤은 어쩔 수 없이 키이스의 연주를 돕는다. 세바스찬이 무언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며 불안해하는 미아. 하지만 미아 역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세바스찬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점점 각자 바빠지는 현실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두 사람. 달리는 차 안에서, 둘의 사랑이 시작됐던 극장이 문을 닫는 장면이 스쳐가며, 이젠 점점 서로가 멀어져 가는 것이 보인다. 가을이 오고 홀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미아. 그런데 쓸쓸히 집에 돌아온 미아 앞에 세바스찬이 깜짝 저녁 만찬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공연 투어에 함께 가자는 세바스찬을, 미아는 자신의 일정을 고려해 달라며 거절한다. 이젠 자신의 꿈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세바스찬에게 실망한 미아. 세바스찬은 오히려 자신의 꿈을 포기한 까닭을 그녀 탓이라고 변명한다. 이젠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두 사람. 그렇게 미아는 세바스찬의 곁을 떠난다. 다음 날, 홀로 극장에서 자신의 일인극을 준비하는 미아. 몇 명 되지 않는 관객 앞에서 연극을 마친 미아는 세바스찬의 이름이 적힌 빈 예약석을 보며 절망한다. 뒤늦게 그녀를 찾아온 세바스찬. 미아는 그런 세바스찬에게 화를 내며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으로 떠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녀의 빈자리를 느끼며 허무해하는 세바스찬. 그러던 어느 날, 세바스찬의 전화로 미아의 캐스팅 합격 전화가 온다. 그 소식을 전하러 미아에게 바로 달려간 세바스찬. 하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는 미아. 세바스찬은 그녀를 설득하고 결국 그녀는 세바스찬의 도움으로 오디션 면접을 보게 된다. 이전과는 달리 자신에게 호의적인 면접관의 태도에 용기를 얻은 미아. 미아의 꿈이 이뤄질 것을 직감한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서로의 자리에서 각자의 길을 응원하자고 말한다.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이젠 각자의 길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할 것임을 알기에. 미아 역시 그런 세바스찬의 마음을 읽고, 눈물지으며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시간이 흘러 겨울이 오고, 유명한 배우가 된 미아는 한때 자신이 일하던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한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곁에는 그녀를 사랑해 주는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이 있다. 그리고 세바스찬 역시 자신이 원하던 재즈바를 열게 된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자신이 원하던 연주를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저녁, 남편과 함께 저녁식사를 먹으러 외출한 미아. 그런데 가던 도중 차가 너무 막히자, 미아는 남편과 함께 예정에 없던 어느 재즈바에 들어가 식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세바스찬을 보게 된다. 바로 그곳에 세바스챤의 재즈바였던 것. 무대에 있던 세바스찬과 눈이 마주친 미아. 세바스찬은 그녀를 위해서, 그들의 행복한 시간이 담겨있는 추억의 노래를 연주한다. 그러면서 세바스찬은 그녀와 헤어지지 않았으면 펼쳐졌을, 자신의 행복한 미래에 대해 잠시 상상해 본다. 

 

라라 랜드의 장면 속 숨은 의도와 해석

영화 라라 랜드의 뮤지컬적인 연출 장면과 그 장면에 담은 숨은 의도를 해석하면서 보면, 영화가 더욱 재미있어질 것이다. 일단 라라 랜드의 뜻은 원래 로스앤젤레스의 별명이고, 동시에 현재의 힘든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꿈과 같은 상태, 몽상의 세계를 표현했다고 한다. 영화 초반의 교통체증과 더불어 연출되는 뮤지컬 장면은, 음악이 나오는 순간만큼은 답답한 일상을 넘어서 환상적인 꿈의 시간으로 가는 것을 표현했다. 즉 영화 속 중간중간 초현실적으로 연출되는 뮤지컬 장면은, 음악이 나오는 순간만큼은 꿈의 나라에 초대된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영원히 이곳에 머물 수 없다는 반대의 의미를 투영한 것이기도 하다. 즉, 꿈같은 시간을 영원히 가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감독은 이러한 꿈같은 순간은 너무나 짧기에,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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